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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산업/의료 산업

뷰노/루닛 - 의료 AI는 결국 논문수가 경쟁력을 대변한다

by ㅤJacobㅤ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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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의료 AI 기업 현황

작년 이후로 수많은 의료 AI 기업이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하고 증시에 상장까지 되었으나 의미있는 매출액을 올리는 회사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의료산업 특성상 수가 인정이 되지 않으면 매출 발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가 인정 관련 해외 사례로는 미국의 Heartflow가 있는데, 이 회사는 관상동맥 관련 AI 장치가 수가 인정을 받으면서 현재 3조원 수준의 밸류를 받고 하반기 스팩 상장까지 예정되어있다.

 

결국 국내에서는 해당 기업 관련 진단기술이 1호로 수가를 인정받게 될 회사가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판 뉴딜 2.0, 정밀의료SW 관련 자료

정부에서도 국가 차원의 AI 정밀의료 SW인 '닥터앤서'를 개발 및 지원중이긴 하나, 아직까지는 국민이 전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실제 병원에서는 사용이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정부에서도 이를 알기는 했는지, 최근 관계부처 합동 발표에서 '닥터앤서 2.0' 추진 계획을 발표했으며,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 8개 의료기관에 국산 AI 의료SW를 도입하고 임상사례 축적 지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판 뉴딜 2.0, 정밀의료SW 관련 자료

사실 다른 것은 다 필요없고 비급여라도 인정해주면 환자에게도 신뢰도 높은 진단을 받을 기회가 생기고 시장 또한 급속하게 커질 수 있겠으나정부에서는 일단 정밀의료SW를 건강검진에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면서 임상사례를 축적하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가족 중 한명이 지방 대학병원에서 희귀병 진단을 받게 되었는데, 진단 결과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직접 데이터를 받은 후 국내외 논문 등과의 대조를 통해 분석해본 결과 오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최근 서울 빅5 병원에 내원한 기억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지방 대학병원이 오진이었음이 밝혀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금전적 손해(200만원 가량의 약제비, 50만원 가량의 진단비)를 보게되어 괜한 마음 고생만했었던 씁쓸한 기억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AI 의료 SW가 전국적으로 적극 도입된다면

(1)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며,

(2) AI 진단을 통해 어느정도는 스크리닝이 가능하여 서울 빅5병원에 내원할지 말지를 본인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큰 지침이 될 수 있을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2. 국내 의료 AI 기업 경쟁력 비교

보통 산업내에서 기업간 경쟁력을 비교한다고 하면, M/S나 매출액 규모를 비교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의료 AI의 경우 아직 산업이 제대로 개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M/S나 매출액 규모를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1) 유의미한 Paper를 다수 보유하여 학계에서 인정받고있는 기업이나,
(2) GPS(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대형 의료 플랫폼 기업 (M3 등), X-ray System 기업 (삼성 등) 등과 제대로 협업을 하고있는 기업,
(3) 유능한 인력을 보유하고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현상황에 맞는 경쟁력 비교 방법으로 판단된다.

 

(1) 국내 의료 AI 대표 기업 5개사 특허/Paper 수 비교

국내 의료 AI 대표 기업 5개사 실적 비교

특허 등록수는 국내 대표 의료 AI 기업 5개사가 모두 비슷했다. 물론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딥노이드/코어라인소프트/딥노이드는 SW 장치나 플랫폼에 대한 특허가 상당수이다.

 

의미있는 해외 Journal & Conference Paper수에 있어서는 루닛/뷰노가 압도적이었다. 두 기업은 각각 50개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였음을 홈페이지에 당당히 게재하였으나, 나머지 세 기업은 논문이 거의 없어서인지 홈페이지에 게재되어있지도 않을 뿐더러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SCI급 해외 Journal과 Accept rate이 높지않은 Conference 논문들의 경우 검증된 Reviewer들이 논문에 대한  검토를 수행하는데, Major/Minor Revision 여부 및 Accept 여부를 편집장이 아닌 학계에 있는 Reviewer가 직접 결정하기 때문에 굉장히 진입장벽이 높다.

 

이 과정은 반도체나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대형 업체에 제품 퀄을 받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정도로 길게는 1~2년 이상 리뷰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사실 1~2년 이상 걸리는 경우는 악덕한 Reviewer를 만날 경우다. 차라리 Withdraw하고 다른 곳에 서브밋 하는게 낫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적으로는 뷰노/루닛과 다른 기업간에 격차가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

 

(2) 의료기기 리딩 업체와의 협업/계약 여부

이 또한 뷰노/루닛이 압도적이다. 

 

루닛은 필립스, GE헬스케어, 후지필름 등과 협업중인데, 글로벌 Top3 의료기기 업체인 GPS와도 직접적인 협업을 진행중이라는 점이 루닛이 가진 압도적인 경쟁력을 증명한다. (가던트헬스케어 등에서 수백억 투자 또한 유치함)

 

뷰노의료데이터 플랫폼 세계 1위인 M3과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HW 업체인 필립스코리아, 삼성전자, 뷰웍스, 레이언스, LG디스플레이 등과도 협력 중이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삼성의 엑스레이 장비 GM85에 뷰노의 AI SW가 기본 탑재될 예정)

 

(3) 유능한 인력 보유 여부

딥노이드 투자설명서

딥노이드의 경우 투자 설명서에서 대부분의 연구인력이 전문연구요원(병특)이어서 의무복무 기간이 끝나면 퇴사하는 것이 리스크라고 써있는 것을 보면 일단 말 다한 것 같다.

 

딥노이드의 경우 본인들이 의료 AI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딥러닝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시스템보다는 그것을 이용하여 남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만들어내고 논문을 발행하고 실제 식약처 임상에 통과하는 과정이 어려운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의료 AI 플랫폼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뷰노/루닛의 경우 특유의 연구 및 생활 자유도와 적절한 보상으로인해 딥러닝 관련 국내 유명 연구실 출신들도 지속적으로 입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 측면에서도 뷰노/루닛과 타 기업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그래도 괜찮은 편인 것으로 판단)

 

3. 결론

예전부터 의료 AI SW 관련 글을 작성하려고 했으나, 시간관계상 계속 미루다가 오늘 간단하게나마 정리를 하게 되었다.

 

당장에는 실적이 안나오다보니 정부 정책이나 글로벌 의료 AI 관련 기사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겠으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멀지 않은 미래에) 실적 모멘텀도 있는 상황이다.

 

(1) 2022년부터 건강검진에 의료 AI SW 적극 도입으로 인한 매출액 증가,

(2) 늦어도 2023년 까지는 수가 인정 가능성 높음,

(3) 의료기기 시스템에 SW가 탑재되면서 향후 1~2년 안에 추가 매출 50~200억 정도 발생 가능 (대당 탑재비 500~1000만원 추정)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국내 의료 AI의 대장주가될 후보는 루닛과 뷰노일 가능성이 거의 90% 이상이며,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반드시 도래할 시장의 본격 개화를 대비하여 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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