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서 중요한 3요소를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1)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2) 언제 매수할 것인가
3) 언제 매도할 것인가
어떻게보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지만, 필립피셔는 그의 책에서 굉장히 명쾌한 해답을 써놓았다.
오늘은 2번 언제 매수할 것인가?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제대로 된 주식을 매수해서 장기간 보유하게 되면 반드시 어느 정도의 이익을 거두게 된다.
대개는 아주 괜찮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정의했던 대로 결정적인 투자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최대의 이익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매수 타이밍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피셔 (p 121)
사업보고서와 리포트 등을 읽고 주담과의 통해를 통해 어떤 기업이 꽤나 매력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매수 타이밍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좋은 매수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는 결국 어떤 기업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기 직전이며, 주가는 그 기업의 순이익 증가분을 반영하고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주들은 이러한 순이익 증가 시기를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다음 필립피셔의 조언을 더 들어보자.
"매수 타이밍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신제품이나 신기술 개발 단계에서 가장 세밀하게 들여댜봐야 할 시점은 상업적인 대규모 생산이 처음으로 본격화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피셔 (p126)
기술주의 매출액과 이익이 증가하는 시점은 보통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한 후 본격생산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세상사는 그렇게 쉽지않아서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
"상업적인 공장을 돌리기 시작한 뒤에도 몇 달 동안은 계속 난관에 부딪치게 되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예상치 못한 비용은 주당 순이익을 눈에 띄게 감소시킬 것이다.
공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소문도 돈다. 해결책이 가능할지, 또 언제나 나올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앞서 이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데 달려들었던 투자자들은 돌연 태도를 바꿔 실망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다.
주가는 급전직하의 길을 걷는다. 정상 가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장의 의문은 더욱 증폭된다.
마침내 공장이 아무런 문제 없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주가는 이틀 정도 랠리를 이어간다.
그러나 다음 분기의 순이익이 신제품의 특별 영업비용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다시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아버린다. 그리고 경영진이 큰 실책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퍼지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 시점이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다.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피셔 (p126)
대량생산 과정에서 수율이 안나온다거나 버그 수정이 필요하다거나 하면 순이익 증가로 연결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수도 있는데, 이럴 때 일시적 주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제품이 정말 획기적인 신제품이라면 조금 시간은 걸리더라도 반드시 순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추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필립피셔는 이때를 "말도 안되는"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공통 분모는 무엇일까? 올바른 기업에서 순이익의 의미있는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이 같은 순이익 증가가 아직 주식시장에 반영되지 않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올바른 투자 대상이라고 판단한 기업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나는 언제나 매수 지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한다. 물론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 해도 탁월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면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수익을 올리는 데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인내력이 좀 더 필요하고, 수익률 역시 앞서의 경우에 비해 상당히 낮을 것이다.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피셔 (p141)
물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Buy & Hold 한다면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기업이던지 성장이 있으면 정체기도 있기 때문에 정체기에 있는 기업이 다시 성장할 때 까지 주구장창 기다리는 것은 그렇게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우리는 순이익 증가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을 1~2분기 전에 미리 매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2개분기 전인데 주가가 단기 저점이라고 생각된다면 매수하고 있으며, 1개분이 전인데 아직 순이익 증가분을 반영하는 만큼 주가가 상승하지 않았다면 매수를 시작한다.
이제 필립피셔의 조언을 덕분에 많은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
1) 내가 볼때는 괜찮아 보이는데 3년이상 박스권에서 놀고있다. 매수 해도 될까?
2) 내가 볼때는 괜찮아 보이는데 최근 주가가 1년 동안 빠지고 있다. 매수 해도 될까?
3) 남들이 봤을때도 괜찮은 기업이라서 그런지 역사적 PER의 상단에 위치한 기업이다. 매수해도 될까?
4)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 매수해도 괜찮을까?
필립피셔라면 이런 질문에 대해, 그 기업의 순이익이 곧 크게 증가할 예정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매수해도 된다라는 대답을 할 것 같다.
같은 포토레지스트 관련 기업이지만 동진쎄미켐의 주가는 1년간 2배 정도 상승한 반면, 경인양행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2분기부터 화성 신공장을 가동 예정이고, 경인양행은 2020년 상반기 부터 익산 신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신공장 가동은 경인양행이 먼저했음에도 동진쎄미켐의 이익은 올해 내내 상승했고 경인양행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신공장 가동을 앞둔 동진쎄미켐과 신공장 가동 효과를 아직 보지 못한 경인양행 두 기업 모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동진쎄미켐은 신공장이 아직 가동되지도 않았는데 이익이 올해 내내 상승했으며,
경인양행은 포토레지스트 원료인 감광제(PAC)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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