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년 반도체 파츠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이 굉장히 좋았다. 물론 주로 낸드 고단화로 인해 소모품 성격의 파츠들의 사용이 늘어난 영향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2020년부터 클린룸에 장비들을 채우면서 생산 Capa.가 증가함에 따른 수혜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위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이 나오기 몇주 ~ 몇개월 전부터 이미 선행하여 움직이며, 실적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도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섹터내의 기업들의 주가가 이렇게 일관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여러 투자자가 공통적으로 어떠한 지표를 보고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러한 기업 또는 섹터에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Key-factor를 찾아내는 것이 향후 매수/매도를 할 때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오늘은 아래 그래프들을 통해 파츠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의 Key-factor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의 YoY 값임을 증명하도록 하겠다.
1. 반도체 수출액 YoY 값과 파츠 업체 주가와의 관계
삼성과 하이닉스는 일부 중국에 낸드 공장이 있긴 하지만, 디램 공장은 국내에만 있고 낸드 공장의 높은 비중이 또한 국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매월 발표되는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수출액만 보더라도 업황을 어느정도는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 중 수출액의 절대값 보다는 YoY 값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또는 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지에 따라 주가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익의 절대값 보다는 얼마나 성장했느냐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YoY 값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보다는 파츠 업체의 주가와 관련이 크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장기적 수익은 수출액의 YoY 값 보다는 선행지표 중 가장 앞단에있는 Spot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제 YoY 값을 월덱스와 원익QnC 주가와 비교해보자.
대충 보아도 굉장히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두 기업모두 10월에 일시적으로 바닥을 찍고 1~2달 안에 30~40% 정도 튀어올랐던 이력이 있는데, 이때 는 반도체 수출액의 YoY 값이 10월 27%에서 11월 47%으로 튀어올랐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즉, 실적은 분기마다 나오는데 주가는 매주 또는 매월 실시간으로 이미 반영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또한, 두 기업 모두 수출액 YoY 값을 Base 추세선이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흐름은 비슷하나, 비슷한 흐름속에서도 실적이 더 잘나온 기업이 위로 조금 더 크게 튀어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왜 파츠 업체들의 주가는 반도체 수출액 YoY 값과 비슷하게 움직일까?
2. 반도체 수출액 YoY 값과 파츠 업체 매출액과의 관계
월덱스로 예를 들어보자.
반도체 수출액의 YoY 값은 2018년 높은 기저로 인해 2019년에는 굉장한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러다가 2019년 말부터 YoY -45% 가 -19% 정도로 축소되기 시작했는데, 월덱스의 매출액은 수출액의 YoY 감소폭이 축소될 때 인 2019년 말부터 전년동기 대비 그리고 전분기 대비 증가하기 시작했다.
즉, 반도체 수출액 YoY 값이 증가 추세로 전환됨에 따라 월덱스의 분기별 수출액도 이에 맞게 크게 증가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아직 YoY 값이 플러스가 아닌데 월덱스의 매출액이 미리 증가하기 시작했을까?
그 이유는 삼성이 쿼츠나 Si/SiC 링을 어느정도 재고로 쌓아두어야 곧 이어질 높은 가동률을 문제없이 감당할 수 있기 떄문에 어느 정도 선주문을 해놓기 때문이다.
즉, 반도체체 수출액의 YoY 증가 추세는 결국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져 월덱스, 원익QnC 등의 파츠 업체의 매출액과 이익으로 직결된다는 시장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실적이 나오기도 전에 수출 잠정치만 보고도 미리 선행하여 오른 다는 것이다.
3. 결론
파츠 업체들의 주가가 반도체 수출액 YoY 값을 Key-fator로하여 움직인다는 것을 여러 지표들을 통해 확인해 보았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파츠 업체의 주가 및 실적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과 상관관계가 매우 크다. 수출 증가가 크다는 것은 재고가 소진되고있을 확률이 높으면 그만큼 가동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파츠 수요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현물가(Spot price)와 강하게 연동되어있다. 미래 현금흐름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당장 벌어들이고 있는 돈 보다는 선행지효인 Spot Price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당 지표들을 이용한다면, 적어도 말도안되는 시기에 매수/매도를 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삼성이 이번 컨콜에서 올해는 수익성 위주로 가겠다는 말과 싸게 물량을 밀어내지 않겠다고 언급을 했다.
무리하게 풀가동을 하기 보다는 적절히 물량조절을 해가면서 단가를 올라는 편이 본인들의 수익성 면에서 훨씬 좋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며, 이게 힘들다면 관련 부품/소재 업체들에게도 단가인하가 생각보다 더 크게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무조건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한치앞을 알지 못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조금이라도 애매하면 아예 매수를 하지 않는게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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