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은 꾸준한 수요와 함께 현물가와 CAPEX가 주기성을 띄는 특징이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CAGR은 15~20% 정도이나, 상승싸이클에서는 30~50% 까지도 성장률이 나오기 때문에 항상 예의주시 해야만 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씨클리컬 특성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다운싸이클 국면에서는 피하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 있으며(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체와 장비주), 변동성이 크다.
2차전지 양극재 또한 전기차 시장의 개화와 함께 CAGR 30% 넘는 고성장을 기록중이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 성장률을 보면 평균 30% 정도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은 전세계적인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2025년 까지는 다운싸이클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장이 담보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에는 고성능 전기차의 핵심 파트가 하이니켈 양극재이면서 2차전지 내에서 원가비중 또한 크기 때문에 PER 뿐만아니라 PSR이나 PEG 또한 굉장히 고밸류인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성장률이 매우 높고 수주잔고가 이를 충분히 설명 가능해 보인다.
2020년부터 2차전지 섹터의 주가 상승 패턴을 보면, 원가 비중이 높았던 양극재(35%) 업체들의 상승에서부터 시작하여 음극재(20%), 전해액(10%) 등으로 주가 상승 업체들이 다양해졌다.
양극재가 원가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성장률 측면에서는 오히려 양극재보다 전해액 (CAGR 42%), 바인더(CAGR 71%) 등이 훨씬 크다.
전해액 및 첨가제 업체인 천보는 실제로 연간 매출 성장률이 40~50% 수준이 나오고 있으며 2차전지향 매출이 의미있는 규모(연간 500~1000억)으로 올라오면서 미래 가치를 땡겨오고 있다.
반면 바인더는 국산화율이 낮은 상황이기에 국내 업체 중에서 유의미한 매출액을 올리는 업체는 한솔케미칼이 유일하다. 국산화 수혜로 인해 연간 1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SDI의 BMW향 Gen5 생산 덕문에 바인더 매출이 분기 100억 수준을 상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실리콘음극재 채용률 증가에 따른 고결착 수성 바인더의 구조적 수요 증가도 예정되어 있다.
켐트로스의 PVDF 양극바인더는 2022년 정도부터 가시화가 가능해 보이며, 그 전까지는 전해액 첨가제 매출액의 성장이 필요하다. 켐트로스의 2020년 전해액 첨가제 매출은 80~90억 이었으며, 2021년은 200억 수준이 예상되고 있으나 1분기에 다소 저조한 14억의 첨가제 매출을 올리게된면서 2분기 이후의 실적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켐트로스의 주요 경영진 3명은 모두 한솔케미칼 출신이기 때문에 영위하는 사업이 비슷하다.
결론
최근의 몇가지만 살펴보더라도 CAGR 30%를 넘어사는 산업 내에서 키플레이어를 잘 찾은 후 투자하면 굉장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음편하게 장기투자하며 성장을 누리기 위해서 주주친화적인 최대주주/경영진 또한 필수다.
단, CAGR 30%를 넘어서는 산업은 이미 미래가치를 잔뜩 땡겨왔거나 이제 막 시장이 개화하는 시기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땡겨온 산업 내에서 아직 시장이 발견하지 못한 종목을 찾거나 이제 막 시장이 개화하는 곳에 투자를 함이 좋아보인다.
다양한 매매를 해봄으로써 나에게 맞는 투자스타일을 이제야 좀 찾아가는 느낌이다. 매일매일 텔레그램과 블로그 등에서 쏟아지는 정보 중 50% 이상은 시황이나 의미없는 얘기가 대부분인데, 생각을 할수록 그러한 것에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어보여 완전히 끊은 상태다. 대신 산업공부과 함께 기업공부, 양질의 책 독서에 집중하고 있는데, 다시금 투자의 재미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
일단 CAGR 30%가 넘는 산업 내에서 저평가된 종목과 이제 막 시장이 개화하는 산업에서 주요 플레이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가는 과정을 지속해볼 예정이며, CAGR 40~50% 정도되는 산업에 속한 기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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