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21 면세점 이용객수 및 매출액 추이 (+ 저가항공사 매출액 추이)

지난 주에 호텔신라의 실적이 발표되었다.

매출액이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으며, 이 덕분인지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임차료 할인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임차료 할인에 대한 실무적 간편법 적용 덕분에 흑자가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임차료의 - 금액 반영)

즉, 실제 펀더멘탈의 개선이 아닌 회계적인 효과에 의한 흑자다.

그러나 현재 시국이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효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계적인 효과에 의한 흑자임에도 주가 상승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제부터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면세점 섹터의 핵심 지표인 이용객수와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았고, 개인적인 생각도 일부 정리해 보았다.

면세점 이용객수는 2009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4~2016년의 폭발적 성장 이후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은 당연히 코로나로 인해 심각하게 줄어들었다.

면세점 이용객수의 정체와는 달리, 면세점 매출액은 2017~2019년까지 성장이 이어졌다.

이렇게 성장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에서 물건을 면세가에 저렴하게 구매한 후 중국에서 비싸게 되파는 형식을 이용하는 업자들인 중국의 따이공 때문이다.

따이공들은 주로 대형 면세점만 이용하기 때문에, 국내 면세점들의 합산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갤러리아와 같은 소형 면세점들은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철수를 해야하는 현상이 발생되기도 했다.

소형 면세점들은 중국의 관광객 입국수 매출액 유지에 굉장히 중요한데, 중국의 싸드 보복에 의해 2017년부터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에 대형 면세점보다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면세점 사업은 소형은 다 망하고 대형만 남았고, 중국 따이공에 굉장히 의존적인 조금은 기형적인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이공들이 매출을 많이 올려주기는 하지만, 면세점 업체들이 여행사에 따이공 모객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생각보다 좋지는 않다고 한다.

면세점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백신이 풀린 후 발생하는 일반 이용객들의 보복 소비가 필요하다.

면세점 이용객수는 아직까지 전혀 반등이 나오지 않았으며,

면세점 업체들의 따이공 의존도가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내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여행을 가기 시작하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백신 접종률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서 연말정도에나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면세점 이용객수의 합계치는 중국의 싸드보복으로 인해 2017년에 급감했지만, 내국인들은 여전히 여행을 많이 갔기 때문에 2017년에도 2016년 대비 이용객수가 증가했다.

덕분에 티웨이 항공의 매출액과 이익이 2017년도에 크게 증가했고, 주가도 거의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2015~2018년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으로 여행을 갔던 기억이 난다.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진 영향과 반도체 호황기인 2017년도에 국민 소득도 많이 올라간 덕분인 것 같다.

그러나 아쉽게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018년 부터 크게 꺾이기 시작했고, 여행 갈 사람들이 대부분 한 번씩은 다 가서 그런지 면세점 내국인 이용객수도 꺾이기 시작한다.

이미 저가 항공사가 많이 생겨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업황이 꺾이다보니 티웨이항공의 주가도 같이 꺾였다.

2019년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터져서 더 심한일은 없겠지 싶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까지 텨저서 저가항공사들은 굉장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면세점이든 항공사는 이익 회복의 Key Factor는 백신 접종률이다.

과거 대비 경쟁사가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여행객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국면에서는 턴어라운드가 생각보다 엄청날 가능성이 있다.

당장에는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 등 내수 소비를 책임지는 회사들이 굉장히 좋은 상황이나, 내년에는 상황이 또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불확실성이 아직은 많이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쪽 섹터에 당장 투자를 하겠다면 아직까지는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가 맞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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